오후 2시

Daily Photo 2018.06.09 08:48 |

Daily Photo 2. 9. 17

ThursdayFebruary 72017



 햇살이 높이 솟은 오후 바람이 몹시 분다. 
창 밖에서 익숙한 공간을 한참 동안 서서 바라보았다. 다행히도 머리카락이 눈을 가린다. 창피하게 눈물이 났다. 그곳은 엄마와 자주가던 까페의 가장 좋아했던 아늑한 창가 자리였다. 오늘은 대범했다. 그 자리에 혼자 앉아보았다.

 
 얼마전이였지. 첫 명절 차례상 음식들을 만들었고, 몇일 뒤 엄마의 첫 기일이였다. 조금의 음식을 준비했고 오랜만에 두번이나 엄마가 꿈에 나왔었지! 1년이 되기전에는 꿈에서 "이제 즐겁게 살기로 했어!" 1년이 된 후에는 "고맙다. 음식도 많이 하고..." 그리고, 엄마 기일에 넷째 조카가 태어났다. 경사스러운 날임에도 기뻐할 수도 슬퍼할 수도 없는 날이였다.
 

그리움은 사실 병이 된다. 
매일 나는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모든게 넉넉해서가 아니라 대부분 긍정적이니깐... 약간의 기쁨에도 감사하고 희미한 즐거움도 고맙다. 그날도 즐겁고 오늘도 재미있고 내일도 설레이고, 그런데... 요상스럽다. 
오후 2시경이면 매일 눈물이 난다. 물론 혼자있을 때 벌어지는 상황이다. 
어느날, " 오호라, 오늘은 웬일... " 
시간을 어겼을 뿐...오후 5시에 눈물이 났다.
사랑하는 사람을 갑자기 잃은 충격이 컸다고 생각해.
혼자만의 공간에 있는 나는 눈물도 자유로웠다. 
1년이면 되겠지, 그렇게 1년이 지나도 같은 오후 2시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번지르르해도 자네들도 속에 멍에들이 다 있지 않나요?  저 낙엽들처럼 바람결에 그냥 자연스레 마음을 맡겨요. 가볍게 비우고 착한 마음으로 뭉치면 불행도 안녕히!  한겨울에 꽃을 찾지못했다고 슬퍼하지 말아요. 겨울이니까... 당연하다는 걸 깨달으면 훨씬 마음이 안정 된다네. 나는 이렇게 눈물 고백을 하는 순간, 더이상 울지 않으리라 믿어요.  오해는 마시길... 난 행복하다네.




서 
승 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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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BISCUS Seungeun 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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