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보 2015.04.14 



철학 불어넣어 깊어진 감성 ‘서승은전’

문구·팬시상품 출시기념19일까지 키다리갤러리





어여쁜 소녀가 있다. 소녀의 머리는 아기자기한 다육식물로 장식돼 있다. 손에는 커다란 벌이 들려져 있다. 어디라도 다친 것일까. 축 늘어져 있는 벌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그런데 소녀도 많이 다친 모양이다. 흘러내린 옷 사이로 소녀의 몸에 둘러싸여진 붕대가 보인다. 벌에게 동병상련을 느끼는 것일까. 소녀의 눈동자에 슬픔이 가득하다. 
서승은 작가의 작품이다.
이 작품이 키다리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작가의 9번째 개인전이다. 
최근 다육식물을 소재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의 최신작은 더욱 세밀해지고 채색감이 깊어졌다. 다육식물이 가진 생태학적 강인함을 보여주는 데서 벗어나 삶의 철학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삶의 지혜, 겸허함의 자세, 물질적 가치 이상의 존엄적 가치의 소중함과 깨달음에 대해 얘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실적 인물화 작품도 보여준다. 전통 한지 고유의 특성을 살린 채색이 주는 부드러움, 추상적 요소, 여백의 미를 살린 표현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한편 이번 전시는 교보문고 핫트랙스 등 전국 팬시점에서 작가의 작품을 담은 다양한 문구ㆍ팬시 상품들이 선을 보이게 되면서 마련됐다. 키다리갤러리는 지난해 말 작가와 국내 대형 문구용품 생산업체인 ‘금홍팬시’ 간의 콜라보레이션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에 전시에서는 작가의 최신작뿐만 아니라 이미 판매돼 컬렉터가 소장 중인 작품도 일부 리콜해서 보여준다. 최신작 7점과 리콜 작품 4점 외에 에디션 작품 10여점이 소개된다.

 By 이혜림 기자 2015.04.14












Posted by HIBISCUS Seungeun 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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