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일보 2015.02.03 -




서승은 작가 “대중문화와 협업 통해 친근하게 다가가요”



대형문구업체 금홍팬시와 콜라보 “일상서 미술 향유 기회 많아져야” 마음속 슬픔 위로하


는 힐링작품 금홍팬시와 계약…3월 제품 출시





아름다운 소녀가 우수에 젖은 눈빛을 하곤 어딘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무표정한 얼굴, ‘톡’하고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툭’하고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다. 그런데 이상하다. 작품을 보면 볼수록 뭔지 모를 위안과 평온감이 느껴진다. 
서승은(33) 작가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기자가 느낀 감정이다. 이런 기자에게 작가는 이렇게 얘기한다.
“그림을 보고 슬픈 감정을 느꼈다면 현재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는 걸 거예요. 그런 마음이 그림 속 소녀에게 투영된거죠. 관람객 대부분이 자신의 마음속 상처가 크면 클수록 소녀가 더 슬퍼 보인다고 말하더군요. 관람객들은 소녀를 보며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는거죠. ‘괜찮아’하고요. 제 그림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위로와 격려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작가의 작품을 쉽게 감상할 기회가 생겼다.
최근 국내 대형 문구용품 생산업체인 ‘금홍팬시’와 콜라보레이션 계약을 맺어 오는 3월 말부터 교보문고 핫트랙스 등 전국 팬시점에서 작가의 작품을 담은 다양한 문구ㆍ팬시 상품들이 선을 보이는 것. 
계명대 동양화과를 졸업한 작가는 한지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동양화가다. 한국화 특유의 색 번짐 효과를 이용하면서 다양한 재료와 자신이 만들어낸 특유의 채색기법으로 서양화 못지않은 풍부하고 화려한 색감을 표현해내고 있다.
그런 작가를 지난 1일, 대구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제 그림을 많은 사람이 보고 소장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려요”
콜라보 상품 출시에 대한 축하인사를 건네자 작가는 이렇게 얘기하며 활짝 웃어 보였다.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쉽게 즐기고 일상생활에서 미술을 향유하게끔 하려면 쉽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작가와 대중문화와의 협업은 미술이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측면에서 좋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술계 일각에서는 작가와 대중문화의 협업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봐주는 이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트콜라보레이션은 새로운 채널을 통한 작품 홍보의 기회다”며 “물론 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작품을 계속 내놓는 것이다. 상품 출시와 상관없이 작품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작가는 매일 작업실에서 붓질에 매달려 있을 정도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날도 작가가 10년째 푹 빠져 있다는 ‘다육식물’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작가의 작품 특징은 여성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슬픔을 간직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작가는 “작품 속 여성의 눈빛은 나의 어릴 적 어려웠던 집안 환경 등 평범하지 못했던 성장과정을 담아내고 있다. 즉 작품 속 여성은 나의 모습을 투영한 것”이라며 “각박하게 사는 현대인들이 작품을 통해 내면 깊숙이 숨겨져 있는 순수하고 서글픈 자아를 끄집어내 위안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작품 속에 다육식물을 등장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물이 없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다육식물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싱싱한 잎과 아름다운 꽃을 피워낸다”며 “다육식물을 통해 고난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에게 꿈을 향한 도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작가는 국외에서 먼저 주목받기 시작했다. 작가가 그림을 판매하는 사이트에 올려놓은 작품을 보고 외국계 갤러리에서 먼저 연락이 온 것. 이에 작가는 미국에 있는 ‘Rougette Gallery’(2011), ‘The Kalmanson Gallery’(2012) 에서 초대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꿈을 물었다. “거창한 꿈을 꾸지는 않아요. 상처를 받은, 혹은 상처가 있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많은 사람이 저의 그림을 보고 ‘힐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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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IBISCUS Seungeun 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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