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Paintings 3. 18. 17

SaturdayMarch 182017

08 겨울나기  
 
풍족하지 않은 시절 필요한 것은 어떻게든 직접 만들어서 해결했다. 
지금도 그것이 습관으로 남아 그 흔한 가습기 조차 사지 않고, 수건을 젖셔 걸어둔다. 
그 수건이 바짝 마르면, 다시 물에 담그고, 그 물을 흠뻑 빨아들인 수건을 짜서 다시 걸어두는 재미가 솔솔하다. 
내 작업실은 옛 건물이고, 천정이 높아서 겨울에는 전기 난로를 켜도 춥다. 그래서 겨울이 오면, 항상 작업대 위로 비닐하우스를 만든다. 집안의 작은 투명 집. 비닐하우스!
작은 열에도 그 안은 금새 후끈해져서 좋다.
엄마가 그런 작업실에 찾아와 비닐하우스 입구를 젖히며 들어오며 한마디 한다. "아가씨, 우동에 소주 한병 주이소~"
또 어느날은 "아가씨, 타로 카드 점 보러 왔어예~"
그러면 엄마와 나는 깔깔 웃는다. 
엄마는 그토록 긍정적이고, 따뜻하고 즐거움을 주는 유일한 인생 친구였다. 
나의 모든 아픔과 슬픔을 이해하고 항상 용기를 주었다.  
 
이제 엄마가 없는 하늘 아래에서 처음 맞이하는 겨울이 다가온다. 
포근한 옷과 두터운 목도리를 준비하자. 
엄마가 보여줬던 따스한 마음을 내 가슴에 품고, 활기차게 세상과 온정을 나누고 싶다. 
늦었지만, 비닐하우스 대신 커다란 난방기로 이제 엄마가 나에 대한 근심을 내려놓기를 바래본다.  
 
그깟 추위에 웅크린 모습으로 엄마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다. 
올해 겨울은 그 어떤 해보다 따뜻할 것이다.  

< 다육식물 소녀 에세이집 글 08 >


Red succulents girl 2016




 
지난 해. 중국에서 들려온 좋은 소식이 있었지만, 
사드 사태의 여파로 중국진출! 에세이집 중국 출간과 초대전이 지연되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무리해서 개인전을 준비중이라는... 봄이라서 마음이 몽글몽글 하겠지만, 
나는 계절이 바뀔때마다 마음이 뭉클뭉클해요. 
보고싶다. 
아주 많이... 



서 
승 은 
🌺 

Artist. Seungeun Suh /aka Hibiscus

Homepage : http://hibiscus.kr/

Instagram :  www.instagram.com/seungeunsuhart

Facebook : www.facebook.com/seungeunsuhart

Tumblr : https://hibiscus-suh.tumblr.com/

Copyright ⓒ By Seungeun Suh All Pictures

 Unauthorized copying is not allowed.






 

'Daily Painting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 부항= 동그랑땡  (0) 2018.06.09
다육식물 소녀 에세이집 글 03  (0) 2018.06.09
다육식물 소녀 에세이집 글 0  (0) 2018.06.09
겨울 작업  (0) 2018.06.09
종이에 퍼지는 물길 소리  (0) 2018.06.09
사랑  (0) 2018.06.09
Posted by HIBISCUS Seungeun Suh

댓글을 달아 주세요